< 사건현장에 몰려든 시민들 / 연합뉴스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의 유족들은 학교와 교육당국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으며, 학부모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 양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해당 학교 소속 40대 여교사 B씨도 목과 팔에 상처를 입은 채 함께 발견됐다.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건 당일 오후 9시경 그녀가 살인 혐의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B씨는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 A씨는 "이번 사건은 계획범죄"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하늘 양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부모 보호' 앱을 통해 사건 당시 소리를 들었다며, "서랍을 여닫는 소리와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또한, "하늘이가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 남아 있던 유일한 학생이었다"며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의심했다.
유족들은 "학생이 학교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부모들 역시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불안을 호소했고, 해당 학교는 긴급 휴교를 결정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CCTV가 없어 초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B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4][9].
이번 사건은 학교 내 안전 문제와 교사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