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전복 / 연합뉴스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복 산지 가격은 ㎏당 2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3만2600원보다 26.4% 하락했으며, 2022년 5만원에 비해 3년 새 52% 급락했다.

전복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과잉 생산이다. 지난해 12월 전복 출하량은 2273t에 달해, 1년 전 1654t보다 37.4% 증가했다. 어민들이 고소득을 기대하고 가두리 양식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급증한 것이다. 또한, 2001년 가두리양식 도입 이후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출하 주기가 짧아진 것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복 소비는 줄어들었고, 고급 수산물로 인식되는 전복은 불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복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우럭과 광어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MI에 따르면, 지난달 우럭은 ㎏당 1만5500원으로 전년 동월 8800원 대비 76.1% 올랐고, 광어도 ㎏당 1만7000원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남 완도군은 전복과 가리비 양식 어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FTA 피해 보전 직불금을 지급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군은 국내 75% 이상의 전복을 생산하는 주산지로, 가격 하락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며 긴급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돕겠다고 밝혔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