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연합뉴스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 전 ‘조기 하야’를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확산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17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하야가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야가 법적·헌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와는 별개로, 하야를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중대 결심’을 언급한 것에 대해 권 비대위원장은 “하야는 대통령 본인의 중대 결심이지, 변호인단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하야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난 13일 탄핵심판에서 헌재의 재판이 불공정하다고 언급한 이후,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헌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윤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 전 전격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하야 후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과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다만, 계엄 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는 “헌재에서 시비가 계속되는 중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