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스' 장유빈, 조우영 프로데뷔전 혹독한 신고식 치뤄

- 첫날 조우영 이븐파, 장유빈 5오버파 각각 공동 13위, 공동 76위 부진
- 함정우, 역대급 난코스에도 불구 5언더파 단독선두 나서

박정순 선임기자 승인 2023.10.05 20:13 의견 0

너무 기대감이 높았던 탓이었을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남자골프가 13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르며 언론과 팬들로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프로데뷔전을 치룬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1,한체대)이 혹독한 프로데뷔 신고식을 치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들은 5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조우영은 지난 4월 골프존 오픈, 장유빈은 8월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코리안투어 우승을 맛봤다.

이들은 “데뷔전이라고 해서 크게 떨리지는 않았다. 아시안게임 직후 코리안투어에 출전했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기대감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나선 영향이 없지 않아 보였다.

조우영은 첫홀(1번홀·파4) 보기로 출발해 3번홀(파3) 더블보기, 5번홀(파5) 보기 등으로 네 타를 잃고 출발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샷이 많아 당황했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코리안투어에서 쌓은 경험을 떠올리며 침착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꾼 그는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후반에 버디 두 개를 더 잡아 이븐파(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조우영은 “차근차근 풀어가다보니 평정심을 찾았다. 코스와 대회 분위기 등에 적응했더니 그나마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4타를 잃고 출발했는데 이븐파로 마쳤으니, 스코어만 보면 만족스러운 하루”라며 웃었다.

장유빈은 조우영보다 더 혹독했다. 첫홀을 파로 장식한 장유빈은 2번홀(파4) 보기에 이어 3번홀(파3)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 전반에만 다섯 타를 잃었다.

그는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데, 3번홀에서는 왼쪽을 겨냥해 샷했더니 본 곳보다 더 왼쪽으로 감기는 드로우 구질이 나왔다. 정말 당황했다”며 “네 번의 파3홀에서 5타를 잃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후반에는 버디2개와 보기2개를 바꿨으니, 이날 잃은 5타는 결과적으로 파3에서 범한 두 차례 큰 실수 탓이다. 그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풀렸다. 티샷을 잘 쳐야하는데, 페어웨이를 못지켰다”며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 또한 내 모습이다. 안된점 보완해서 2라운드에서 만회해 주말에도 필드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함정우가 2년 만의 패권 탈환과 통산 3승을 향해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함정우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1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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