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문화뉴스] 윤석열 선임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내 자본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는 올해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떠나간 투자자들을 다시 붙잡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고 국내 증시 전망과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국내외 경제 환경과 불확실성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지난해 국내 자본시장 구조개혁 노력이 투자자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부터 불거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적 경제 정책이 국내 자본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한국은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경기 상황이, 미국은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경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경기, 미국은 물가 중심으로 통화 정책이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미국 무역정책을 중심으로 하방 위험이 크다”며 “보호무역 공세 강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악화에 따른 긴축 선회, 고환율로 인한 국내 통화 정책 완화 지연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증시 부진과 올해 전망
지난해 코스피는 9.6%, 코스닥은 21.7% 하락하며 국내 증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전년 대비 코스피 9.9%, 코스닥 13.8% 감소해 지수 수익률이 세계 주요 시장 29개 중 뒤에서 네 번째를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기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률 둔화 등 도전 과제가 상존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인투자자의 이탈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15조 원에 달한 반면, 국내 주식은 2조 원어치 순매도됐다.
국내 투자자와 기업의 역할
강 실장은 “해외주식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미국 시장에 치우쳐 있어 국내 자본 시장 위축과 원화 약세가 우려된다”며 “투자 균형을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업 역시 장단기적 개선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산업과 자산운용업계 변화
증권산업과 자산운용업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위탁매매 부문은 완만한 성장이 기대되지만 자기 매매 부문의 수익 변동성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자산운용업계는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자금 여력 축소와 운용사 간 경쟁으로 경영 수익성 악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 경제 전망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1.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하고, 기준금리는 75bp(0.7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과 미국 간의 경기와 물가, 통화정책의 비동조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윤영민 선임기자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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