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외침""탄핵 무효, 불법 체포"…尹지지자 4만명, 서부지방법원 에워싸

법원 건물 사방에서 에워싸 "불법영장", "대통령석방"등 구호 외치며 영장 기각 염원
보수집회 현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2030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색적

윤영민 승인 2025.01.19 02:17 의견 0
<서부지법으로 몰린 윤대통령 지지자들 >

[서울-e문화뉴스] 서울 서부지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마친 후, 해당 법원 인근은 대통령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8일 오후 6시 50분쯤 법원의 심문이 종료된 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근처 마포대로 10개 차로를 점거하고 대통령구속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부터 집결한 윤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목사의 주최로 열리던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합류하면서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서부지법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4만 명의 지지자가 모인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바리케이드를 밀며 도로로 진입하려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지지자들은 "위조 공문","불법 체포", "윤석열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지지자를 제지하는 과정에 한 중년남성을 강하게 미는 바람에 쓰러져 앰뷸런스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으며 주변에 있전 청년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은 사라진 해당 경찰관을 찾겠다고 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대통령석방, 위조공문등의 피켓을 든 서부지법 대통령지지자들 >


집회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마포경찰서까지 이어지는 마포대로 1㎞ 구간의 10개 차로를 가득 메웠고 “탄핵 무효” "법치수호"등을 외치며 시위를 이어 나갔다. 한 50대 남성 참가자는 "윤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어 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부지법 주변 사방을 둘러싸고 애국가를 부르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등 구호를 계속하며 법원 근처 골목길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 내부에 철제 펜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

이날 오후 5시 26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은 서부지법 외부 담장을 넘은어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체포 당시 이 남성은 "죄없는 대통령님을 구속하려고 하고 이 나라가 아주 큰 위기에 처했다"고 외친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 6시경에는 17명의 시위대가 추가로 법원 담장을 넘으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펼쳐졌다.

오늘 집회의 특징으로 소위 "태극기부대"로 표현되던 보수집회가 대부분 고령, 남성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집회는 2030세대와 여성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고 할 수 있다. 한 20대 여성참가자는 "부정선거를 밝히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대통령을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청년들도 함께 나라를 지키면 좋겠다"라며 큰소리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지지자들은 윤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향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서부지법 앞에 계속해서 모여 "불법영장","탄핵무효"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으며 이에 경찰은 오후 8시 20분쯤 시위대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리고 강제로 도로위에 있는 지지자들을 한 명씩 끌어내며 해산을 시도해 충돌을 빚기도 하였다.

< 이동하는 공수처 차량을 막고 있는 지지자들 >


또한 법원 청사를 나가는 공수처 차량을 지지자들이 막아세우고 한동안 차량과 인파가 뒤엉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공수처 차량 일부가 파손되고 참여한 일부 지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으며, 심문은 오후 6시 50분에 종료됐다. 윤 대통령은 법원을 나와 오후 8시경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구속여부를 알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이 깊은 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윤영민 선임기자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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