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취임식 랠리’ 기대감 고조

역사적으로 대통령 취임은 미 증시 호재, 취임 이후로 시장 변동성 완화 예측

박수열 승인 2025.01.20 16:37 의견 0
< 트럼프 1기 행정부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통신 >

[미국=e문화뉴스] 박수열 선임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증시에는 과거처럼 ‘취임식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도 심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일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통상정책과 관세에 대한 우려가 과하게 반영돼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안도 심리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대통령 취임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1929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3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평균 3.7% 상승했다. 이는 취임 직전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인 1%를 웃도는 수치이다. 제프리스 측은 “취임 전후 시장의 변동성은 있지만, 역사적으로 취임 후 6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8.3%, 1년 동안은 9.5% 상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2017년 취임식 이후 S&P500지수는 3개월 동안 2.9% 상승했으며, 1년 뒤에는 23.7%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와 법인세 정책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로부터 미국 증시를 보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 전략가는 “미국 증시의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빅테크 기업 쏠림 현상을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증시를 하방 요인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기 정부 출범 첫날부터 기록적인 숫자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적어도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 시장 불안이 해소되면, 그동안 이어졌던 급격한 변동성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와 금리 상승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만큼, 더 이상의 상승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제리드 오스마니 마틴커리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몇 년간의 상대적 초과 성과를 고려할 때, 미국 주식이 앞으로 더 매력적인 자산으로 부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며, 이날 미 주식시장은 ‘마틴 루터 킹 기념일’로 인해 휴장한다.

e문화뉴스 박수열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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