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논·서술형 문항 도입 찬반 의견 팽팽
· 국민참여위원의 60%는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 필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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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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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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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e문화뉴스] 윤영민 선임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 학부모, 교육 관계자 10명 중 6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대토론회에서 수능의 논·서술형 문항 도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이용하 교수는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되, 문제는 공통 출제하고 채점은 대학별로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용하 교수는 “선다형 문항을 통한 문제풀이식 수업은 고등사고능력 등 미래 사회에 대비할 역량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한 대입 관련 교육연구원, 입학사정관, 학부모, 교사, 입학처장 등을 대상으로 한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현재 수능의 객관성·공정성을 장점으로 꼽았으나, 낮은 변별력, 단 한 번의 응시 기회, 미래 사회 역량 평가의 어려움 등은 한계로 지적됐다. 반면, 대학별 논술고사는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준비하기 어려우며,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5차 토론회에서도 60%의 국민참여위원들이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찬성하는 측은 논·서술형 평가가 단순 암기와 선택지 위주의 시험을 넘어 학생들의 역량을 깊이 있게 평가할 수 있어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진국에서도 이미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논·서술형 문항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40%가량 있었다. 주요 반대 이유로는 사교육 확대 우려와 교원의 업무 부담 증가가 지적되었다. 또한, 채점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참가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거나 '채점자를 여러 명 두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중등교육과정에서 윤리, 철학, 도덕 과목이나 내신, 수행평가에서 논·서술형 방식을 먼저 도입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룬 후 수능에 반영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수능 채점의 객관성과 정확성 제고 노력도 중요한 의제로 언급되었다. 대토론회에서는 채점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함께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은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충분히 많은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교위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논의하는 기구이며, 국민참여위원회는 학생, 청년, 학부모, 교육 관계자, 일반 국민 등 500명으로 구성된 국교위 자문기구이다.
윤영민 선임기자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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