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메모리 반등과 성장률 상승... 엔비디아·SK하이닉스 약진
파운드리 제외 시 삼성 1위, 포함 시 TSMC 1위

박수열 승인 2025.01.26 21:04 의견 0
< 반도체 시장 1위의 삼성전자 / AI이미지 >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다시 한 번 업계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665억 달러 매출로 1위 전망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 달러(약 85조 원)의 반도체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인텔에 내주었던 1위 자리를 단 1년 만에 되찾는 성과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년 연속 침체를 겪은 후 지난해 크게 반등하며 시장 전체가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텔은 성장 둔화에 시달렸다. 지난해 인텔의 매출은 전년 대비 0.15% 증가한 492억 달러에 그쳤다.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일부 공장 투자를 연기하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으며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태를 맞았다.

엔비디아·SK하이닉스의 도약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 46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83.6%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가트너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두 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의 증가를 높이 평가했다.

파운드리 제외 시 삼성 1위, 포함 시 TSMC 1위

다만, 이번 가트너 조사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기업은 제외되었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포함할 경우, 2023년 기준 매출은 TSMC가 2조 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 달러)로 삼성전자와 인텔을 모두 제치며 세계 1위를 차지한다.

TSMC는 지난해 33.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매출 선두로 평가된다. TSMC를 포함한 순위는 1위 TSMC, 2위 삼성전자, 3위 인텔, 4위 엔비디아, 5위 SK하이닉스로 재편된다.

반도체 시장의 향후 전망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등과 AI 기술 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의 균형을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각각 AI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의 시장 내 경쟁과 함께 인텔의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AI와 데이터 중심의 산업 변화 속에서 누가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수열 부장 / 선임기자 산업경제부 e문화뉴스 기사제보: dudiur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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