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Aa2 유지...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윤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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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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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윤영민선임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등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에 해당하며, 이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이다. 무디스의 평가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은 Aaa, 그 다음은 Aa1, Aa2 순으로 설정되어 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현금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유지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메모리칩 산업, 특히 인공지능(AI) 칩 분야에서의 리더십 회복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여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향후 수익성이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보통(Moderate)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든 요인으로 언급됐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큰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리더십을 회복하고 영업이익률을 13~14%로 회복할 경우, 신용등급 전망은 다시 '안정'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론적으로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당장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기술 리더십을 되찾는다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재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몇 달간의 성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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