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만으로 변경예정인 멕시코만 지도 / WJHG News 7 >


[서울=윤양민 선임기자]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자사의 지도 서비스 '구글 맵'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구글은 27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글 맵 내 지명과 관련한 여러 질문을 받았다”며 “우리는 정부 공식 자료에 업데이트가 있을 때 이를 반영하는 오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의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업데이트되면, 미국 내 구글 맵에 '미국만'과 함께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을 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멕시코만뿐 아니라 알래스카 데날리 산의 명칭도 과거 윌리엄 매킨리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매킨리산'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데날리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알래스카 지역 토착민의 명칭을 반영해 개명된 이후 이 이름이 유지돼 왔습니다.

구글은 또한 공식 지명이 나라마다 다를 경우,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각국의 공식 명칭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이용자들은 구글 맵에서 기존 명칭인 '멕시코만'을 계속 볼 수 있으며, 두 나라 외의 지역에서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미국만'과 '멕시코만' 두 가지 이름이 모두 표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구글의 방침은 지역별 명칭 표기의 차이를 감안한 조치로 보이지만, 해당 변경안이 향후 사용자들 간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