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 유튜버인 조 로건과 트럼프 대통령 / 사진=FOX NEWS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그가 대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으로 우파 유튜버와 팟캐스트 진행자들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성 언론을 대신해 2030 세대가 정치 뉴스를 접하는 주요 매체로 떠오르며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주역으로 보수 성향의 유명 유튜버 및 팟캐스트 진행자들을 꼽았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인물은 세계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를 진행하는 조 로건입니다. 2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로건은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팟캐스트에 초청했으며, 해당 영상은 공개 몇 시간 만에 20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의 조언으로 성사된 이번 출연은 2030 세대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로건은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했으며, 지난 20일 열린 취임식에도 초대받아 주요 정치·경제 인사들과 함께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로건 외에도 아딘 로스(구독자 454만), 앤드류 슐츠(302만), 더 넬크 보이즈(830만), 로간 폴(476만) 등 다수의 우파 성향 유튜버와 팟캐스터가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치솟는 물가, 국경 문제, 젠더 이슈 등 현안을 다루며 트럼프의 정치적 의제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색채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스포츠, 남성성, 인터넷 문화 등 비(非)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견해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전략이 젊은 유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발언을 인용하며 통신은 “미디어 환경과 세대가 변화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주목하는 매체와 목소리도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도 이들 유튜버와 팟캐스터들은 그의 주요 정책과 의제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례는 전통적 미디어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시대, 디지털 플랫폼이 어떻게 정치적 메시지의 핵심 전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