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 북미 협상 계기 될까?"
트럼프 측근 플라이츠 부소장, "일시 중단 가능성" 시사
북미 정상외교 재개 속, 훈련 중단과 비핵화 논의에 관심 집중
윤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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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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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윤영민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일시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한미연합훈련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북한과 선의의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면, 협상 과정에서 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언급
플라이츠 부소장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한 가운데 나왔다. 이로 인해 북미 정상 간 외교가 예상보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러한 접근 방식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북미 대화 쟁점: 러시아 파병과 비핵화
플라이츠 부소장은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주요 협상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한 점이 비핵화 포기나 핵군축 협상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국은 여전히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정의된 핵보유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한 "핵보유국"이라는 용어는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등 NPT 체제를 벗어난 국가들을 지칭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친트럼프 싱크탱크, 북미 협상에 영향력?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는 친트럼프 성향의 싱크탱크로,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트럼프 2기 정권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의 발언은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연합훈련의 조정 여부와 함께 비핵화 및 군축 협상 등이 향후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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