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내정된 박현수 경찰국장 / 경찰청 제공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박현수(54)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가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12·3 불법계엄’ 선포 직후 그의 행적과 윤석열 정부에서의 초고속 승진 이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옥중 대통령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인사를 강행했다.
경찰청은 7일 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하며 박 국장이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서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후 경찰청과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의 추천 및 제청을 거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청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김봉식 전 청장이 내란 혐의로 구속되며 공석 상태였다. 정부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등 치안 불안을 고려해 장기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청장이 여전히 치안정감 계급을 유지하고 있어 박 국장은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박 국장은 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며 ‘계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통화 내용이 소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총경에서 치안정감까지 3계급 승진한 점도 논란을 키운다.
또한, 이번 경찰 인사에서는 대통령실 및 국무조정실과 연관된 인사들이 요직에 배치됐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남제현 경무관이 행안부 경찰국장(치안감)으로, 101경비단 출신 조정래 경무관이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청장 직무대행이던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은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이동하는 등 핵심 보직 이동도 이뤄졌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