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1차 시추중인 시추선 / 연합뉴스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윤대통령의 발표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에 경제성이 없다고 밝힌 산업부가 “후속 시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정밀 분석 결과가 기존 유망성 평가에 반영될 경우, 후속 시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시추를 석유 가스 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R&D 사업과 같이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가스전 개발 시, 세금이나 조광료 등 추가 세입을 확보할 수 있고 개발로 인한 환수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도 하며 “단순한 사업의 경제성을 넘어 무역수지 개선, 부가가치 유발,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광범위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추에는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으며 국회 예산 삭감으로, 비용 대부분은 한국석유공사가 부채로 감당했다고 알려져있다. 남은 시추도 재원 마련이 불투명한 상황이나 산업부는 나머지 6개의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는 해외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공 시추 이전에 진행한 사전 사업설명회에서 복수의 석유개발 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1차 시추 실패 발표에 따른 이후 기업들의 의향을 살펴야하고, 수익이 나는 경우 수익을 해당 기업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정부가 1차 시추 결과를 너무 일찍 발표해 이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에도, 산업부는 “국민들의 관심 사항에 대해 최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드릴 필요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안이 ‘국민적 관심 사항’이 된 것은, 지난해 대대적인 정부 발표 때문인데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1호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한바 있다. 이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 매장량이 ‘삼성 시총 5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6일 브리핑에서 “생각하지 못한 정무적인 영향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장관님께서 비유로 든 것 자체가 많이 부각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가, ‘사업이 정쟁화됐다는 의미’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다음 달쯤 투자 입찰 절차에 들어간 뒤,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는 5~6월쯤 시추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