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철 김영상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만남중인 친한계 의원들 / 뉴시스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정치 복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최측근 인사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친한계 모임인 '언더 73'은 7일 김영삼 도서관을 방문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나며 결속을 다졌다.
이날 모임에는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인 김예지·김상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김준호 전 대변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영삼 정신은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계승해야 할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뺄셈 정치가 아닌 덧셈 정치를 하자”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다양한 생각을 포용하여 안정적인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라며 내부 갈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극단을 배격하자”며 “잠깐의 이득을 위해 민주주의의 적을 포용해선 안 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그의 정계 복귀를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상욱 의원은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 친한계 인사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제 폐지 및 본투표 기간 연장’을 주장하며 한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정치권이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론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며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보수층의 관심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때 극단적 의제로 분류됐던 부정선거 의혹이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거치며 정치권 중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중도층 성향의 한 전 대표가 보수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원로들과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수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를 그만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동훈전대표가 탄핵국면에서 윤대통령과 다른 이견을 내고 당대표직에서 떠난 반윤의 성격이 큰만큼 보수지지층이 강하게 집결된 현 정치지형안에서 경착륙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