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 추가 석방
양측, 6주 간 휴전 중 인질 및 수감자 교환 계속
윤영민
승인
2025.01.25 22:59
의견
0
[국제=윤영민선임기자, 강수현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5일(현지시간) 개전 477일 만에 추가적인 인질과 수감자 석방을 발표했다. 이날 하마스는 4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 간의 석방 교환은 19일의 휴전 이후 두 번째로 이루어진 것으로, 인질과 수감자 교환은 앞으로 6주 동안 매주 반복될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의 한 광장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19세 리리 알바그, 20세 카리나 아리에브, 다니엘라 길보아, 나마 레비 등 4명의 이스라엘 여군 인질을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이들 4명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 당시, 이스라엘의 나할오즈 초소에서 경계 근무 중 납치되었으며, 이후 477일 동안 하마스에 억류돼 있었다. 하마스는 이들을 군중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 손을 흔들며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이스라엘군은 석방된 인질들을 헬기에 태워 즉시 병원으로 이송,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질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적절한 처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인질을 넘긴 장소인 가자시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이번 석방이 그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종의 희망을 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석방된 인질들에 대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들 중에는 2002년 예루살렘 히브리대 폭탄 테러에 가담한 모하마드 오데(52)와 와엘 카심(54)도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 시민 5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한 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져 있다. 200명의 수감자 중 120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지만, 하마스와의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은 19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두 번째로 이루어진 것이며, 양측은 휴전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교환이 예정되어 있으며, 전체 6주 간의 휴전 동안 이스라엘 인질은 약 33명이 석방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약 2,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고, 그 중 34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석방된 인질들과 수감자들이 계속해서 교환되는 상황은 양측 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양측의 정치적 입장과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환이 평화 협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
강수현 기자 / 국제부 / e문화뉴스 ksh@emunwha.com
저작권자 ⓒ e문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