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무전공 학과 인기 저조…정시 경쟁률 대학 평균보다 낮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일부 전형은 높은 경쟁률 기록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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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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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수열선임기자 ] 2025학년도 대입에서 주요 대학들이 새롭게 도입한 무전공 학과가 정시 모집에서 대학 평균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도입된 무전공 학과는 진로 탐색 후 전공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통적인 학과 선호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종로학원이 26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의 무전공 선발 전형 평균 경쟁률은 유형 1 기준 3.7대 1로, 대학 평균 경쟁률 3.9대 1보다 낮게 나타났다. 문·이과 구분 없이 선발하는 이 유형은 진로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예상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계열 내에서 선발하는 유형 2 전형에서도 인문계는 경쟁률 2.4대 1로 인문계 평균 3.2대 1보다 낮았고, 자연계도 경쟁률 3.0대 1로 자연계 평균 4.0대 1을 밑돌았다.
연세대의 무전공 선발 경쟁률 역시 인문계열 유형 2에서 3.4대 1을 기록하며 인문계 평균 3.6대 1보다 낮았다. 자연계열 역시 3.7대 1로 자연계 평균 4.6대 1을 밑돌았다.
고려대의 경우, 유형 1 전형 경쟁률은 2.9대 1로 대학 평균 4.9대 1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올해 신설된 다군 무전공 선발 전형의 경우 52.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형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연계열 유형 2 경쟁률은 3.3대 1로 여전히 평균 4.1대 1을 밑돌았다.
경희대(3.8대 1, 평균 4.8대 1), 성균관대(3.8대 1, 평균 5.9대 1), 이화여대(3.0대 1, 평균 4.3대 1) 등에서도 무전공 학과의 경쟁률은 대학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10개 대학 무전공 선발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8.6대 1로 집계되었으나, 이는 고려대 다군 전형 등 특정 전형의 높은 경쟁률이 반영된 결과로, 대부분의 전형에서는 무전공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들이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무전공 학과보다 전통적인 특정 학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특히 무전공 학과의 경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도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과는 무전공 학과 도입이 학생들에게 진로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긍정적 취지를 가졌지만, 학과의 구체적인 진학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과 홍보가 여전히 필요함을 시사한다.
박수열 부장 / 선임기자 산업경제부 e문화뉴스 기사제보: dudiur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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